파이썬 웹 애플리케이션 배포: 고려할 점들
파이썬 웹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때 고려할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많으면 고민이 되는데요. 멋지게 '베스트 프랙티스'를 제시하면 좋겠지만 아직 그러기엔 많이 부족하고, 이 글에서는 제가 선택한 방식과 이유를 정리해서 공유해봅니다.
운영체제: Ubuntu
일반적으로 CentOS 아니면 Ubuntu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Ubuntu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익숙해서'입니다. 그 밖에는 다양한 써드 파티 패키지(PPA)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개발 환경으로 Ubuntu 데스크탑을 사용하면 배포할 때 환경 맞추기 훨씬 수월하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CentOS를 데스크탑으로 쓰신다면야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버전은 굳이 LTS를 고집할 필요 없이 적당히 최신 버전을 쓰면 되는 것 같습니다.
WSGI 서버: Gunicorn
WSGI 서버로는 uWSGI 또는 Gunicorn이 많이 쓰입니다. uWSGI는 설정할 수 있는 파라미터도 많고 성능도 좋긴 하지만, Gunicorn은 성능이 크게 뒤지지 않으면서 훨씬 간단해서 관리하기가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uWSGI는 graceful reload가 안돼서 재시작할 때 다운타임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해결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프로세스 관리: Upstart
대안이라면 supervisord가 있겠지만 Upstart는 Ubuntu에 기본으로 들어있어서 덜 귀찮죠. Upstart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저번에 쓴 글을 참고하세요. 앞으로 Ubuntu가 systemd로 전환한다면 systemd를 사용하게 되겠죠.
웹 서버: nginx
이 선택은 딱히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겁니다. 리버시 프록시와 정적 리소스 서빙에 사용합니다. 다만 반드시 Apache로 돌려야 하는 레거시가 있다면 예외입니다.
코드 배포: Git
애플리케이션 코드가 업데이트 되었을 때 어떻게 받아올 것인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정석대로(?) 하자면 Git 작업 사본과 실제 서비스되는 애플리케이션 코드를 분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git pull
을 하는 동안 코드의 중간 상태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전 버전의 템플릿 파일과 새로운 버전의 템플릿 파일이 공존하게 된다면 서비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아주 잠깐 발생하는 일이고, 템플릿 캐싱을 켜는 등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virtualenv나 설정 파일 등을 어디에 위치시킬 것인지도 고민하게 됩니다. 많은 경우 Git 작업 사본 안에 만들게 되는데, 그런 경우 .gitignore
파일에 확실히 추가하여 저장소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돌아가는 서비스가 많을수록 헷갈리지 않도록 디렉토리 구조를 통일하면 도움이 됩니다. 애플리케이션 코드에서도 가급적 설정 파일 등의 위치나 파일명을 강제하지 말고 환경 변수에서 읽도록 하는 편이 좋습니다.
파이썬 패키지: virtualenv에 직접 설치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바이너리 패키지를 설치할 수도 있지만 별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일단 virtualenv로 격리할 수도 없고, 최신 버전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고, 언제 업데이트가 될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배포 대상 서버가 많다면 빌드 시간이 낭비되니까 직접 패키징하는 것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추가로, 의존성을 setup.py
로 관리할지 아니면 requirements.txt
를 사용할지도 선택해야 하는데요. 이 쪽은 특별히 선호하는 방식이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requirements.txt
로만 관리해도 충분합니다. 어쨌든 관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적 리소스 배포
캐시 관리 전략: URL 기반
리소스가 갱신되었을 때 브라우저의 캐시를 어떻게 무효화 할 것인지 고려해봐야 합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리소스가 바뀔 때마다 URL을 바꾸는 것입니다. 아예 파일명을 바꾸거나 주소 뒤에 쿼리 문자열을 붙여서 (?v=3
처럼) URL이 바뀌도록 해줍니다. 이런 일을 손으로 하면 실수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급적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Expiry 헤더를 매우 길게 잡아 서버에 전혀 요청이 들어오지 않게 만들 수도 있어 성능상 이득이 있습니다.